새벽 직전, 양치질을 하다 무심코 거울과 눈이 마주쳤다. 혓바닥이 언뜻 보랏빛으로 것을 보고 어디에선가 목매어 죽은 시신의 혓바닥이 떠올랐다. 가슴팍까지 내려온 혀는 분명 시각적 충격을 주기 위한 과장이었을 테지만 분명 혈색 잃은 보라색이었다. 문득 내가 죽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어차피 태어나서 죽어가는 과정 속에 갇힌다지만 혓바닥의 그 빈곤한 색...
집 가까이 한 건물이 있었다. 그 건물 2층 벽에는 문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아래로는 아무것도 없었다. 무엇을 위해 문을 달아놓았는지, 어째서 그런 곳에 문이 있는지는 그 동네에 살면서 끝내 알지 못했다. 문을 열고 한 발 내딛으면 낭떠러지인 곳이었다. 그런 곳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다.
오선보 다섯 줄 위에 글을 올렸다 버겁도록 밀려오는 빈자리를 견디다가 그 끝 네 마지막 말에 닿았다 오랜 시간 지나 이미 식어버린 너의 언덕에 비로소 온기를 덮는다 쌓인 눈을 치우고 마른 풀을 드러내어도 그 속은 얼어있더라 봄이 그 계절을 알렸으나 녹을 생각을 아니 할 때 너 오래 있을 고향 아래서 네가 고향이 되었다 나 역시 이곳에서 오래 살리라 하였다....
밤바다를 걸었다. 바다를 보고 싶다고 말했더니 고래가 보고 싶다 답하였다. 무작정 기차표를 끊어 네 손에 쥐어주었다. 이 하나는 네 것. 한 장의 사진도 없이 마음에만 남은 옅은 흔적이었다. 네가 죽었다는 소식과 익사라는 사인(死因)을 동시에 들었을 때 나는 눈을 감았다. 고래를 찾으러 갔다. 너는 고래를 찾으러 떠난 것이다. 지금쯤 도착했을까. 너는 낭만...
스물을 새로 붙이니 열은 참 젊었더라 그 동안 눈 돌렸던 서른을 보니 까마득한데 마흔이 말하길 서른이면 젊다더라 쉰은 마흔을 젊다 할까 얼마나 되어야 모두가 늙었다 할지 봤더니 마음은 이팔청춘이란다
이 곳은 글의 무덤이요, 나는 그 앞에 선 비석이라. 령유입니다. 쓰고 싶은 글을 쓰고 가끔 그림도 그립니다. 읽고 싶은 책을 읽고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 듣고 싶은 노래를 듣습니다. 가고 싶은 곳에 가서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잠시 다른 곳에 머물기도 합니다. 저의 블로그를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왕 오셨으니 한 번 둘러보고 가세요. < 네이버 블...
글 쓰고 있습니다. 적당히 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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